3D프린터 도입은 대부분 장비 값부터 찾아보게 됩니다. 그런데 순서가 반대입니다. 먼저 셀 것은 우리가 1년에 몇 번 출력하느냐입니다.

대부분은 출력대행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사는 쪽이 맞는 경우는 3가지뿐입니다.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출력대행은 쓴 만큼 냅니다. 건당 결제라 초기 비용이 없습니다.

장비 구매는 반대입니다. 먼저 큰 돈이 나가고 그다음부터 건당 비용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출력 건수가 늘어나면 어느 지점에서 두 비용이 뒤집힙니다.

표지의 그림이 그 구조입니다. 다만 뒤집히는 지점은 회사마다 다릅니다. 부품 크기, 소재, 방식이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비 값은 시작점일 뿐입니다

더블에이엠 스토어 기준입니다. 방식과 크기에 따라 폭이 큽니다.

장비방식대략 가격
메이커봇 SketchFDM300만 원대
폼랩 Form 4 BasicSLA600만 원대
폼랩 Form 4 CompleteSLA1,100만 원대
얼티메이커 S5FDM1,200만 원대
폼랩 Form 4 PremiumSLA1,800만 원대
얼티메이커 Method XLFDM2,900만 원대
폼랩 Form 4L Complete대형 SLA3,800만 원대
얼티메이커 Factor4산업용 FDM4,600만 원대
폼랩 Fuse 1+ 30W 패키지SLS8,500만 원대

장비 가격은 환율과 구성에 따라 바뀝니다. 실제 견적은 문의해주시면 안내드립니다.

표에 적힌 금액은 장비 값뿐입니다. 실제 운영에는 다음 비용이 더 붙습니다.

  • 소재비 — 레진, 필라멘트, 분말은 계속 삽니다
  • 후처리 장비 — 세척기, 경화기, 분말 회수 장비가 따로 있습니다
  • 공간과 환기 — 분말과 레진은 두는 곳과 조건이 정해져 있습니다
  • 사람 — 장비를 돌리고 후처리하고 관리할 담당자가 필요합니다
  • 유지보수 — 소모품 교체와 정기 점검이 이어집니다
출력대행 · 건당 결제 출력 후처리 검수 배송 한 번의 결제에 모두 포함 장비 구매 · 따로 붙는 것 장비 값 소재비 후처리 장비 공간과 환기 담당 인력 유지보수

장비 값만 보고 「출력대행 몇 건이면 본전」이라고 계산하면 어긋납니다. 실제로 어긋나는 폭이 큽니다.

3D프린터와 세척기, 경화기, 환기 설비를 함께 운영하는 작업실
3D프린터와 세척기, 경화기, 환기 설비를 함께 운영하는 작업실

사는 게 맞는 경우 3가지

3가지 중 하나라도 뚜렷하면 구매를 검토할 이유가 있습니다.

출력이 일상이 된 경우

주 단위로 출력이 도는 회사입니다. 설계 검증을 계속하거나 지그를 수시로 만드는 회사가 해당합니다. 이때는 건당 비용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큰 손해가 됩니다.

같은 하우징을 여러 차례 수정해 출력하고 조립 상태를 확인하는 개발 작업
같은 하우징을 여러 차례 수정해 출력하고 조립 상태를 확인하는 개발 작업

도면이 밖에 나가면 안 되는 경우

방산, 의료기기, 신제품 개발처럼 형상 자체가 기밀인 경우입니다. 보안 심사나 계약 조건 때문에 외부 반출이 막혀 있으면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출입이 통제된 사내 개발실에서 기밀 하우징 시제품을 검토하는 모습
출입이 통제된 사내 개발실에서 기밀 하우징 시제품을 검토하는 모습

당일 수정이 경쟁력인 경우

하루에 2~3번 고쳐 뽑아야 설계를 진행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아침에 뽑고 점심에 고쳐 저녁에 다시 뽑는 식이라면 사내에 장비가 필요합니다.

맡기는 게 맞는 경우

반대로 다음 조건이라면 출력대행이 낫습니다. 출력대행이 적합한 회사가 훨씬 많습니다.

상황이유
연간 몇 건 수준장비가 서 있는 시간이 더 깁니다
방식이 여러 개 필요한 대로 FDM·SLA·SLS를 다 못 합니다
어떤 소재가 맞는지 아직 모름소재를 바꿔가며 시험하는 단계입니다
큰 부품이 가끔 필요대형 장비를 그것 때문에 사기는 어렵습니다
담당자를 붙일 수 없음장비는 담당자가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한 대로 모든 방식을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이 특히 자주 문제가 됩니다. FDM 장비를 샀는데 매끈한 표면이 필요해집니다. SLA를 샀는데 서포트 없는 기능성 부품이 나옵니다.

출력대행으로 납품된 FDM과 SLA, SLS 부품을 개봉하고 검수하는 작업
출력대행으로 납품된 FDM과 SLA, SLS 부품을 개봉하고 검수하는 작업

숫자로 가늠해보기

정확한 손익분기는 부품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자릿수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계산이 말해주는 것은 금액이 아니라 빈도입니다. 우리가 1년에 몇 번 출력하는지부터 세어보시면 답이 거의 나옵니다.

공개된 실제 제작 사례 금액은 이렇습니다. SLA 몰드 시제품 7만 원, 역설계 포함 SLS 케이스 1개 9만 원, MJF 3개 35만 원이었습니다. 형상·수량·소재·후처리에 따라 달라지는 값입니다.

사기 전에 꼭 해보실 것

장비를 고르기 전에 우리 부품으로 먼저 뽑아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양표의 조형 크기와 해상도만 비교하면 도입 뒤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같은 사양이라도 소재 제약과 후처리 공정이 달라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출력대행으로 1개만 먼저 만들어 보면 3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부품이 그 방식에서 나오는지, 표면과 강도가 쓸 만한지, 후처리가 얼마나 필요한지입니다.

같은 하우징을 FDM과 SLA, SLS로 시험 출력해 조립성과 표면을 비교하는 모습
같은 하우징을 FDM과 SLA, SLS로 시험 출력해 조립성과 표면을 비교하는 모습

담당자가 확인할 것

  1. 작년에 몇 건 출력했는지 셉니다. 외주 발주서나 결제 내역을 보면 나옵니다.
  2. 부품 종류를 나눕니다. 전부 같은 방식으로 되는지, 여러 방식이 필요한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3. 도면 반출 제약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있으면 구매 쪽으로 기웁니다.
  4. 장비를 맡을 사람이 있는지 정합니다. 없으면 사도 세워두게 됩니다.
  5. 앞의 4가지를 정한 뒤 우리 부품으로 시험 출력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