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M 으로 뽑아 주세요.」 이렇게 방식을 정해 문의를 주시는 일이 많습니다.

순서가 반대입니다. 무엇을 확인하려는지가 정해지면 방식은 따라옵니다. 사진의 두 부품은 같은 모델입니다. 빨간 쪽이 FDM, 흰 쪽이 SLA 입니다.

방식부터 고르면 어긋납니다

방식을 먼저 정하면 두 가지가 생깁니다.

하나는 다시 뽑는 일입니다. 손으로 만져 마감을 볼 부품을 FDM 으로 뽑으면 결이 걸립니다. 다른 하나는 값을 더 쓰는 일입니다. 힘만 보면 되는 지그를 레진으로 뽑으면 무르고 비쌉니다.

확인할 것을 한 줄로 적어 보시면 방식이 좁혀집니다.

확인하려는 것맞는 방식왜 그런가
하중을 걸어 본다FDM, SLS소재가 단단합니다
겉면과 엣지를 본다SLA층이 얇아 결이 안 보입니다
속을 들여다본다반투명 PolyJet빛이 지나가며 두께가 드러납니다
색과 질감까지 본다풀컬러 PolyJet도색 없이 색이 들어갑니다
얇고 얽힌 형상을 본다SLS서포트가 없어 형상 제약이 적습니다

실물 3건을 나란히 놓으면

힘과 마감을 함께 봐야 했던 건 — 대략 19만 원

표지 사진의 사례입니다. 어느 쪽이 맞을지 정하지 못해 두 방식으로 동시에 뽑았습니다.

FDM (빨강)SLA (흰색)
장비Ultimaker S5Form 3BL
소재Tough PLAStandard Resin
손으로 만지면결이 걸립니다사출품 같습니다
모서리는조금 뭉툭합니다날이 삽니다
힘을 주면버팁니다먼저 휩니다
그래서 어디에기능 시험, 지그, 실사용디자인 검토, 조립 확인, 전시

둘을 합쳐 대략 19만 원이었습니다. 한 번 더 뽑는 값이 잘못 고르고 되돌리는 값보다 쌉니다.

안이 비쳐야 했던 건 — 대략 13만 원

곡선이 복잡하게 얽힌 형상입니다. Stratasys J850 으로 뽑았습니다. 소재는 VeroColor 계열의 반투명 재질입니다.

반투명으로 출력한 곡선이 얽힌 형상
반투명으로 출력한 곡선이 얽힌 형상

이 건은 앞의 두 방식으로 안 됩니다. 안이 비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불투명한 부품은 겉면만 보여줍니다. 반투명으로 뽑으면 빛이 안쪽을 지나갑니다. 곡면이 어디서 이어지고 두께가 어디서 바뀌는지 그때 보입니다.

층은 14µm 로 쌓았습니다. 곡면에 결이 남지 않는 두께입니다. 안이 보여야 하는 피규어, 의료 해부 모형, 안경 프레임 검토에 씁니다.

개수가 붙은 건 — 48개에 대략 20만 원

작은 흰색 부품을 48개 만든 건입니다. Formlabs Form 4 에 Tough 2000 Resin 을 썼습니다.

SLA로 만든 소형 흰색 부품과 장비에 조립된 모습
SLA로 만든 소형 흰색 부품과 장비에 조립된 모습

개당 4천 원대입니다. 앞의 두 사례와 견주면 개당이 크게 다릅니다.

작은 부품은 조형 공간을 채워 한 번에 돌립니다. 그래서 개수가 붙을수록 개당이 내려갑니다.

서포트를 하나씩 떼고 겉면을 다듬었습니다. 힘과 정밀도, 고른 마감이 함께 필요한 건에 이 조합을 씁니다.

결이 왜 처음부터 생기나

첫 사례에서 빨간 쪽에는 결이 보이고 흰 쪽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FDM 출력물의 적층 결과 SLA 출력물의 매끈한 표면
FDM 출력물의 적층 결과 SLA 출력물의 매끈한 표면

장비가 좋고 나쁨의 차이가 아닙니다. 굳히는 방법이 다릅니다. FDM 은 녹인 필라멘트를 짜서 얹습니다. SLA 는 액체 수지에 빛을 쬐어 굳힙니다. 한 층의 두께가 여기서 정해집니다.

같은 경사면을 쌓으면 FDM — 층이 두껍습니다 설계한 면 SLA · PolyJet — 층이 얇습니다 결이 보이고 만지면 걸립니다. 대신 소재가 단단합니다. 결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무릅니다.

점선이 설계한 면입니다. 층이 두꺼울수록 계단이 그 선에서 멀어집니다.

방식마다 다른 원리와 소재 제약은 산업용 3D프린터 방식 4가지, 부품으로 고릅니다에 적었습니다. 이 글은 실물이 어떻게 나오는지만 다뤘습니다.

맞는 경우와 다시 봐야 할 경우

이럴 때 씁니다이럴 때는 먼저 상의하십시오
방식이 애매해 실물로 확인하려는 건시제품이 아니라 최종 부품으로 쓸 건
마감이 합격 여부를 정하는 건뜨거운 곳에 놓이는 건
작은 부품을 여러 개 만드는 건조형 공간을 넘는 큰 건
내부가 보여야 하는 검토조립 공차가 매우 빡빡한 건

오른쪽 칸은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소재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 건입니다. 일반 레진과 PLA 는 열에 약하고, 방식마다 수축량이 달라 공차를 미리 잡아야 합니다.

담당자가 확인할 것

  1. 확인할 것을 한 줄로 적습니다. 여기서 방식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2. 손에 쥐고 볼 부품인지 알려주십시오. 쥐면 겉면이 합격 여부를 정합니다.
  3. 하중을 받는지 봅니다. 받으면 소재부터 좁혀집니다.
  4. 개수를 적어 주십시오. 여러 개면 개당이 크게 내려갑니다.
  5. 못 정하겠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두 방식으로 함께 뽑는 방법이 있습니다.